[알쓸신잡] 시바스 리갈(Chivas Regal)
오늘 알아볼 위스키 브랜드는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이다. 이 위스키는 일단 편의점에도 많이 보이고, 12년 산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 사람들 인식에 프리미엄 위스키라는 인상이 좀 적다. 하지만 오늘 이 위스키에 대해 알고 나면 인식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시바스 리갈은 1801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제임스 시바스(James Chivas)와 존 시바스 (John Chivas) 형제가 설립한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에서 시작된다. 초기에는 고급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다양한 와인과 주류를 판매했으며, 이 경험이 나중에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1843년에 시바스 브라더스는 스코틀랜드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고급 식료품과 주류를 공급하는 데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 보증서(Royal Warrant)를 수여받았다. 이는 시바스 리갈의 명성을 크게 높였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왕실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왕실 보증서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왕실에 제공할 자격을 인정받은 회사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이를 통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1850년대에 시바스 브라더스는 자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당시 고객들이 부드러고 균형 잡힌 위스키를 선호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블렌딩 하여 이런 요구에 부응했다고 한다.
1909년에 출시된 시바스 리갈 25년은 세계 최초의 럭셔리 블렌디드 위스키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으며, 이 제품은 빠르게 인기를 끌며 시바스 리갈의 명성을 높였다. 미국의 금주법(1920~1933)으로 인해 시바스 리갈의 판매는 타격을 받았으나, 1930년대 후반부터 다시 판매가 회복되었고,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더욱 럭셔리한 위스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현제 시바스 리갈은 12년, 15, 18년 25년 등 다양한 숙성 연도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바스리갈을 좋아했던 유명인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영국 총리였던 그는 유명한 위스키 애호가였는데, 특히 블렌디드 위스키를 좋아했다고 한다. 시바스 리갈도 그의 애정 리스트에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 프랭클린 D.루즈벨트 (Franklin D.Roosevelt):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루즈벨트 역시 위스키 애호가였으며, 특히 시바스 리갈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금주법이 끝난 후 시바스 리갈과 같은 고급 위스키를 다시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뻐했다고한다. 또한 그의 집무실에 시바스 리갈을 비치해 두고, 중요한 손님들과 함께 나누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 박정희: 대한민국의 5대, 6대, 7대 대통령이었던 인물이며, 시바스 리갈을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공식 석상에서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종종 시바스 리갈을 마셨다고한다. 이때 당시에 시바스 리갈은 고급 위스키로 인식되어 있었고, 박정희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만날 때에도 시바스 리갈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바스리갈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