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Whisky)/About 위스키

위스키 블렌딩 (Feat. 숙성 연수)

cellinijun 2024. 7.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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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블렌딩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위스키는 각 통마다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색, 맛, 향, 심지어 도수도 다 다르다. 이러한 여러 다른 맛을 가진 위스키를 잘 섞어서 일정한 맛의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게 블렌딩의 역할이다. 

 

위스키 블렌딩을 음악으로 비유하면, 작곡가(마스터 블렌더)다양한 음표(다양한 오크통)를 이용해 아름다운 노래(위스키)작곡(블렌딩)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마스터 블렌더는 각 오크통에 담겨있는 위스키의 변화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의 뛰어난 미각과 후각 덕분에 매년 변함없는 맛과 향을 자랑하는 위스키들이 탄생한다. 

 

위스키 블렌딩은 블렌디드 위스키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블렌디드 위스키그레인 위스키A + 싱글몰트 + 그레인위스키 B 등을 섞어서 만든다고 하면, 싱글몰트 위스키싱글몰트 A 1990 + 싱글몰트A 1995 + 싱글몰트A 2000, 이렇게 각 증류소 스타일에 맞는 맛과 향을 가진 위스키를 매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숙성 연수가 다른 싱글몰트 또는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싱글몰트를 배팅(Vatting)하는 과정을 거쳐서 일정한 맛을 낸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위스키에 표기된 숙성 연수는 섞은 위스키 중 가장 연수가 적은 위스키의 숫자이다. 라벨에 12년이라고 표시된 위스키를 구했으면 보통 15년 동안 숙성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12년보다 훨씬 오래 숙성된 위스키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게 얼마나 섞여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마스터 블렌더만 알고 있지 않을까?

 

나도 최근에 마시다 남은 소량의 위스키들을 한 병에 다 몰아넣는 위스키 블렌딩을 해본 경험이 있다. 

내가 섞은 건 아란 쉐리캐스크 +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 바리끄 + 와일드터키 8년 + 밸런타인 글렌버기 18년 이렇게 네 가지이다. 

한번 섞어서 마셔보니 맛이 꽤괜이다. (꽤 괜찮다)

 

다양한 위스키들이 섞여서 그런지, 쉐리의 풍미도 느껴지면서 바닐라향이 느껴지고 또 카발란을 섞어서 그런지 heat감이 좀 들어온다. 아무래도 에어링이 된 친구들이라 그런지 너무 훅 들어오기보다는 부드럽게 치고 들어오면서 긴 여운을 남겨준다. 뭔가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블렌딩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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