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셔볼 위스키는 커티 삭 프로히비션(Cutty Sark Prohibition)이다. 이 술은 데일리샷으로 34,000원에 구입했는데, 가성비가 아주 굿인 위스키이다. 커티 삭은 대항해시대 당시에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던 중국산 차(Tea)를 빠르게 가져오기 위해 제작된 범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38개의 돛을 펄럭이며 유럽과 아시아, 대양과 대양을 그 어떤 범선보다 빠르게 누비던 커티 삭 호와 그 선원들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 유래에 걸맞게 커티 삭은 금주령이 시행되던 미국 시장에서 사랑받았었고, 음지에서 위스키를 즐기고 있던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다고 한다. 또한, 커티 삭은 가짜 위스키가 성행하던 금주법 시대, 진품 위스키만 취급했던 '윌리엄 맥코이'가 가장 사랑했던 위스키라고도 한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리얼 맥코이 (Real McCoy)라는 단어가 진짜(The Real Thing)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쓰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단 병 자체가 특이하게 생겼다. 완전히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이지 않게 검은색으로 되어있어서 금주법이 있던 시대에 대부분 이렇게 위스키를 유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Aroma 건포도, 배, 감귤, 시트러스, 자두
Taste 복숭아, 다크 초콜릿, 바닐라 퍼지
Finish 견과류, 몰트, 캐러멜, 토피
Proof 100 (50%)
Nation Scotland
검은색 병에 가려졌던 위스키 본연의 색을 한번 보자. gold와 amber색 사이 그 어딘가인 것 같다. leg를 보기 위해 스월링을 해보니 꾸덕하다. 10점 중에 7점 정도의 꾸덕함이다. 이제 향을 한번 맡아보자.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일단 알코올 향이 강하게 들어오지만 그 안에 다채로운 과실향이 난다. 맨 처음에 느껴지는 향은 건포도인 것 같다. 상큼한 향이 나는 게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인 듯하고, 다크 푸룻 계열의 향도 깊게 들이마시면 나는 듯하다. 좀 코를 쉬게한 후 다시 맡아보니 초콜릿 향도 나는 것 같다. 무언가 흐릿하게 배 향도 나는거 같고. 신기한 술이다.
이제 한 모금 머금어 본다. 달달함과 스파이시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버번의 바닐라 느낌과 오크의 우드함 약간의 스모키함이 느껴지며 다크 초콜릿의 씁쓸한 맛이 살짝 있다. 아무래도 꾸덕하고 도수가 좀 있어서 그런지 피니시가 길다. 스파이스와 달콤한 오크, 다크 초콜릿이 오랜 여운을 남기며 천천히 사라진다. 바디감이 느껴지는 위스키인 것 같다.
총평 :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파이스와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다크 초콜릿과 건과일의 풍미가 잘 드러나고 오크와 스모크의 미묘한 조화가 복합적이면서도 깊은 맛을 제공한다. 여운이 길고 풍부해 피니시가 길고 풍부해 마신 후에도 오랫동안 그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인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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