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셔볼 위스키는 프로비넌스 쿨일라 9년 CS이다. 쿨일라는 조니워커 때문에 더 유명해진 위스키인데, 지난번에 마셔본 조니워커 더블블랙과 그린 라벨을 블랜딩 할 때 사용된 위스키가 쿨일라이다. 이 양조장은 아일레이(Islay)에 위치해 있고 주변이 바다라 위스키에서 은은한 피트향과 바다향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위스키 케이스가 나침반처럼 생겨서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안에 병은 별로 그런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이 술은 데일리샷에서 129,900원에 샀는데, 쿨일라가 CS가 잘 없어서 잘산거 같다.
마시기 전에 항상 하는 의식이 있다. 데일리샷 시음노트 찾아보기.
Aroma 오일리, 구운 오크, 바베큐, 훈연
Taste 흑설탕, 해초, 피트, 스모키, 달콤한
Finish 긴 여운, 모닥불, 피트, 오트밀
Proof 123.8 (61.9% ABV)
Nation Scotland
Region Islay
먼저 눈에 띄는게, 색이 굉장히 투명하다. 연한 노란색과 투명한 색 사이인 듯하다. 잔을 swirling하며 leg(점도)를 살펴본다. 투명해서 뭐 얼마나 꾸덕하겠어? 싶었는데 이게 웬걸? 벽에서 내려올 기미가 안보인다. 10점 만점 중에 8.5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제 향을 맡아보자. 피트와 훈연의 냄새가 멀리서부터 느껴진다. 뭔가 바다내음 같기도 하고 해초향 같기도 하다. 향이 은은한듯 하지만 나 도수 높아요~ 하듯이 훅하고 들어온다. 이제 한 모금 입에 머금어보자. 입안에서부터 뭔가 휘발되는게 느껴진다.
진한 훈연향이 느껴지고 그 안에서 곡물향과 피트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leg가 강해서 그런지 여운이 매우 길다. 이 술이 지금 내 몸 어디쯤 들어가 있는지 눈을 감고 느껴보면 알 수 있을 정도다. 피트향이 생각보다 엄청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며 바베큐 및 훈연 향이 지속적으로 치고 들어와서 좋다. 하지만 도수가 너무 높아서 입안에 오래 머금고 천천히 음미하기엔 힘든감이 있다. 입안이 얼얼하게 아려오지만, 참을만하다. 무언가 싱글몰트로 마시기엔 좀 밋밋한 감이 있을 수 있을거 같은데, 그래서 블렌딩에 많이 쓰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5점 만점에 3.25점을 주고싶다.
총평 :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느낌의 은은한 피트와 강렬한 훈제 및 바베큐 향이 돋보이며, 긴 여운을 남기는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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