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한 병 따서 한 번에 다 마실일은 보통 잘 없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신다면 모르겠지만, 혼자 위스키를 즐기는 나와 같은 사람은 분명 위스키 진열장 같은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위스키를 잘 보관할 수 있을까?
와인 같은 경우는 옆으로 눕혀서 최대한 외부 자극 없이 오랫동안 보관하면 아로마가 더욱 풍부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위스키는 다르다. 오래 묵힌다고 맛있어지지 않는다. 위스키 제조과정에서 설명했듯이 위스키를 숙성할때는 오크통에서 한다. 우린 이미 유리병에 옮겨 담긴 완제품이니 오래 진열해 놓는다고 맛있어지지 않는다.
난 보통 위스키를 위스키 진열장에 보관하는데 집안 온도가 보통 25도 정도인것 같다. 제일 좋은 건 20도 정도의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스키에도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이 있을까? 마개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이 맞는 곳에 보관했다면 10년 정도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코르크 마개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일 경우 코르크가 마를 수 있고, 뚜따(뚜껑을 따다)를 했다면 주기적으로 코르크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게 좋다. 내가 옛날에 조니워커 블루 라벨 아껴 마신다고 묵혀놨다 꺼냈을 때 코르크 마개가 상해서 낭패를 본 기억이 난다. 이렇게 되기 전에 상태가 좋은 코르크 마개를 찾아 교환해 주는 게 좋다.
보통 마개를 열면 공기가 병 안에 들어가 위스키와 접촉하게 된다. 그러면 산화가 일어나고 위스키의 풍미가 변하게 되는데, 이걸 에어링한다고 하더라. 위스키를 반 이상 마시면 병 안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어 산화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럴 때는 빨리 마시거나 작은 병이 있다면 옮겨 담는 게 좋다. 난 가끔 그냥 블렌딩을 해버리기도 한다. 3분의 1 이하로 남은 위스키들을 분류해 어울릴 거 같은 친구들끼리 섞어준다. 이게 또 색다른 매력이 있다.
위스키는 절대 눕히지 말자. 코르크가 삯는다. 도수가 높아서 더 빨리 삭는다. 그리고 정품 위스키를 구매했다면 보통 박스나 통 안에 넣어서 왔을 거라 생각된다. 난 진열장에 위스키를 세워서 넣어두지만, 비싼 위스키들은 통 안에 넣은 채로 (마시던 거라도) 진열장에 전시해 놓는다.
빛과의 전쟁이다.
정리하면,
1. 위스키는 세워서 보관.
2. 코르크 마개를 주기적으로 체크.
3. 남은 용량이 3분의 1 이하면 빨리 마시거나, 작은 병으로 옮기자.
4. 서늘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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