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볼 디스틸러는 쿨일라(Caol Ila)이다. 쿨일라는 스코틀랜드 아이슬레이(Islay) 섬에 위치한, 특별한 매력을 가진 위스키 증류소이다. 아이슬레이 섬은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피트의 왕국'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쿨일라 증류소는 그 특유의 부드럽고 해양적인 풍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증류소는 디아지오(DIAGEO) 소속인데, 이게 또 엄청 큰 다국적 기업이다.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고, 유명한 브랜드로는 조니워커, 기네스, 스미노프, 쿨일라, 오반, 올드파, 윈저, 탈리스커, 싱글톤, 달위니, 라가불린 등이 있다.
쿨일라의 어원을 따져보면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아이슬레이의 해협'이라는 뜻이다. 이 해협은 본토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레이 섬을 가르는 좁은 물길로, 증류소가 바로 그 앞에 자리 잡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쿨일라 증류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그림 같아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위스키의 풍미와 섬의 풍경을 하나로 묶어 기억하곤 한다.
이 위스키는 특유의 피트 향이 있지만, 다른 아이슬레이 위스키보다 훠얼씬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자랑한다. 강한 스모키함 보다는 바다의 짭짤한 향과 달콤한 과일 향이 어우러져 있어,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로 손꼽힌다. 특히 이 위스키는 조니워커 블렌딩에 사용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내가 지난번에 포스팅한 조니워커 더블 블랙이나 조니워커 그린에 사용된 위스키이다.
이 증류소는 1846년에 설립되었지만, 아이슬레이의 다른 증류소들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특히 1972년에 증류소가 완전히 현대적인 설비가 도입되며 재건되었고 지금의 쿨일라가 탄생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도 자주 바뀌고 설비도 바꿨음에도 전통적인 방식과 풍미는 꾸준히 지켜져 왔다.
쿨일라의 대표 라인업을 한번 살펴보자
- 쿨일라 12년 (Caol Ila 12 years old): 부드럽고 가벼운 바디에, 은은한 피트 향과 함께 신선한 해조류와 바다 소금의 짭조름한 풍미가 느껴진다. 또한 사과, 배와 같은 과일 향이 살짝 감돌며, 피트와 과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 쿨일라 18년 (Caol Ila 18 years old): 바닐라, 캐러멜 같은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무겁고 진한 피트 향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과일 향은 좀 더 말린 과일 같은 느낌으로 변하며, 전체적으로 무겁고 성숙한 느낌이 강하다.
- 쿨일라 25년 (Caol Ila 25 years old): 매우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을 자랑하며 깊고 농후한 과일 향, 바닐라, 스파이스가 피트 향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특히, 오래된 오크통의 영향으로 나무와 허브의 향이 더욱 풍부해지며, 성숙하고 세련된 풍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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