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layout-aside-right paging-number">
본문 바로가기
위스키(Whisky)/About 위스키

천사의 몫(Feat. 저장고)

by cellinijun 2024. 7. 18.
728x90

위스키를 숙성시킬 때 저장고는 시간의 마법을 부리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위스키 원액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목적도 있지만, 주변 지역의 기후특성이 위스키에 스며들어 흔적을 남기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크통을 저장고에서 숙성할 때 천사의 몫(Angel's Share)은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의 공기는 오크통 안으로 들어온다. 천사의 몫은 날이 덥고 건조할수록 많아지고, 서늘하고 습할수록 적어진다. 스코틀랜드의 연간 천사의 몫은 약 1~2%지만, 켄터키(미국) 같은 경우는 약 5~10%로 많다. 대만은 무려 10%나 된다. 이렇게 천사의 몫이 많으면 고 숙성으로 빨리 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마셔보면 저 숙성된 술이라도 더 진한맛이 나는 건 맞는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악마의 몫(Devil's Share)은 나 같은 놈이 Distiller에서 일하면 생기는 현상이다. 술을 야금야금 빼먹다 보면 적게는 0%에서 많게는 100%까지 빼먹을 수 있다 ^ㅡ^a (오크통에서 직접 뽑아서 마시는 위스키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다시 저장고 이야기로 넘어가서, 저장고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전통적인 저장고, 던니지 웨어하우스(Dunnage Warehouse)
    :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저장고로, 두꺼운 석조 벽과 흙바닥과 낮은 천장이 특징이다. 이 저장고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위스키 숙성이 천천히 되도록 해준다. 아무래도 돌로 지은 건물에 흙으로 만든 바닥, 회색돌 지붕이라 외관상 이쁘지는 않다. 내부는 검은색 곰팡이가 가득 차있는데 이 곰팡이는 일반적인 곰팡이는 아니고 알코올 증기를 먹고살며 저장고의 습도 조절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2. 팔레트형 저장고(Palletize Warehouse)
    : 팔레트형 저장고는 팔레트 위에 오크통을 세워서 보관하고, 지게차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과 운반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효율성은 극대화 되었지만 뭔가 전통스럽지는 못해서 그냥 물류창고 같은 느낌이다.

  3. 랙형 저장고 (Rickhouse)
    : 1950년대에 만들어진 랙형 저장고에 들어가면 호빗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오크통이 12층이나 쌓여있는 곳도 있다. 전통적인 저장고의 모습과는 달리 바닥은 콘크리트고 천장은 함석판, 벽은 시멘트 블록으로 되어있다. 이 저장고는 층마다 온도와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 층에서 숙성된 위스키의 맛과 향이 다를 수 있다. 

위스키 저장고는 위스키 최종 맛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오크통 마다 맛이 다 다르니 Distiller에서 맛을 통일하려고 Blending을 시도한 게 아닌가 싶다. 

 

 

 

728x90